(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주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통화정책회의 이벤트에 주목하면서 관망 분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채권시장 강세 재료가 우세한 분위기지만, 국고채 주요 구간이 전저점 수준에 근접하는 등 레벨 부담이 높아졌다는 게 문제다.

통화정책 상의 모멘텀이 부상하지 않는다면 추가 강세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이어서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1일 예정됐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이 취소됨에 따라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를 시사하면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아 서울채권시장에는 강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양적완화를 시사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유동성 전반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는 '꽃놀이패'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수급 여건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일 외국인은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천935억원어치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급부상했던 템플턴 매물 경계령은 어느새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오히려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들이는 외국인 매매 패턴을 통해서 시장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잭슨홀 관망 美 주가.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택가격 지표는 양호하게 나왔으나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68포인트(0.17%) 하락한 13,102.9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이번 주말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연례회동에서 벤 버냉키 Fed 의장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된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택가격 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나온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주가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6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2.3%,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2.2% 각각 올랐다.

주택가격은 두달 연속 상승했다.

8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는 그러나 201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65.4보다 낮은 60.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6.0으로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오는 31일로 예정된 잭슨홀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ECB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낮아진 연 1.637%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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