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부채 규모와 높은 차입 금리를 고려할 때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10일(유럽시간)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글로벌 국가 신용등급 담당 헤드는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가 올해 되갚아야 하는 부채 규모가 "벅찰 정도"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라일리 헤드는 이탈리아의 위험을 차단하려는 유로존 정상들의 합의가 부족한 점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일리는 "신뢰할만한 방화벽"을 갖지 못한 이탈리아는 유로존에 심각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피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제로(0)인 가운데 이탈리아 국채 금리마저 독일 국채 대비 400bp 이상 높다는 점은 이탈리아가 '폭발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A+)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

라일리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관찰 대상' 해제는 1월 말까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일리는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탈퇴하는 문제는 '잠재적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더 깊은 금융위기로 빠뜨릴 수 있다며 그리스 국채에 대한 공공 부문의 기여분 60%는 그리스 부채 부담을 크게 줄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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