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그리스 위기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가뭄 등으로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하지 못한 투자 증가세, 수출 부진 등으로 성장 모멘텀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메르스와 가뭄, 그리스 위기 등 하방 위험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을 통해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궤도에 올려놓지 못하면 단기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인식 하에 추가경정예산 12조원을 포함한 총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을 추진하고, 투자 활성화 대책과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벤처 창업 단계에서 형성된 붐이 성장과 회수 단계로 이어져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스톡옵션과 연대보증 면제 등을 통해 우수 인력의 벤처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인수·합병 등 투자이익 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공공자금 중심의 벤처자금 생태계를 민간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2017년까지 벤처·창업 투자를 연간 2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건축 분야에서는 노후 건축물과 공공 건축물 개발, 장기 방치 건축물 공사 재개 등을 통해 재건축·리모델링 중심의 건축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39%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 450조원에 달하는 잠재적 재건축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세계경기 회복 지연과 엔화,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 무역 금융을 확대 공급하고, 수출상품·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주력산업의 혁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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