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8.2% 늘어도 민간소비 증가율 1.9% 그칠 것

국고채 3년물 금리 1.8%…달러-원 환율 1,164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금융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17년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8%로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세계 경제의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IT 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상반기 11.1%, 하반기 5.5% 등 연간 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5년 4.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의 -2.3%와 비교하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연구원은 다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ICT 업종 이외의 업종으로 설비투자 확대 흐름이 확산할 가능성은 제약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투자도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5.7%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5∼2016년 많이 증가한 아파트분양과 주택착공 영향으로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승 폭이 점차 둔화하고, 올해 중 아파트분양 물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하방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정부가 재정운용계획을 짜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2020년까지 연평균 6% 감축하도록 한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취업자 수가 30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경기와 설비투자 개선에도 내수 부진으로 고용 효과가 큰 내수와 서비스 업종에서의 성장이 지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대외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보임에도 1.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작년 3분기까지 진행된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2015년과 2016년에 내구재를 중심으로 확대됐던 소비가 올해 민간소비 증가의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회복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가계 소득 증가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는 흐름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국고채(3년물) 금리는 작년의 1.4%에서 1.8%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전년의 987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는 806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유가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해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하고 투자확대로 수입물량도 늘면서 흑자 폭이 작년보다 103억 달러 줄어든 1천10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서비스ㆍ소득ㆍ경상이전수지는 운송 수지의 큰 감소와 여행수지 및 건설 수지 적자 지속으로 295억 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은 각각 11.4%와 16.3%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794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연평균 1,164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실행 지연 가능성과 통상압력, 수출 호조 등이 상쇄 요인으로 작용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브렉시트를 비롯한 유럽의 정치 일정, 중국 및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동향, 한반도 정세변화 등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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