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최근 한 주간 글로벌 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본 결과 미국과 서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불거졌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업무 부문 정지),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따른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자금은 다시 선진국으로 빠르게 향하는 모습이다.

2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내역을 집계한 결과,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로 총 192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북미 지역으로 무려 138억2천500만 달러가 들어오며 자금 유입을 강하게 주도했고, 서유럽 지역으로 23억6천3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이외에 글로벌(Global·선진국 전역에 투자) 펀드로 19억4천만 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10억7천1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불확실성 완화로 전 지역에서 자금 유입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지역은 1주일 만에 138억 달러 이상이 유입되며 트럼프의 세제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여기에다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이 높았던 미국의 셧다운이 발생하지 않자 뉴욕증시는 다시 훈풍이 불며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서유럽 지역도 오는 7일(현지시각)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시장 예상처럼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자 유럽은 물론 글로벌 전반적으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에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를 보였고, 서유럽 지역에서 소폭 유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으로 82억8천100만 달러, 글로벌 펀드로 7억5천300만 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7천500만 달러가 유입됐고, 서유럽 지역에선 2억5천1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한편, 신흥국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모두 유입세를 보였다.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선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 펀드로 15억6천만 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로 4억5천300만 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에선 7천만 달러, 중남미 지역에선 6천8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의 채권형 펀드에선 GEM 펀드로 20억200만 달러, 중남미 지역으로 7천900만 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로 3천500만 달러가 들어왔고, EMEA에선 유입 규모에 변동이 없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은 위험 선호심리 확대에 6주 연속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며 "GEM 펀드를 중심으로 신흥 아시아지역도 지역 분산펀드를 중심으로 유입 규모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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