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들어서도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2월 누적 운용자산이익률은 3.9%에 그쳤다.

지난해 11월까지 4.0%를 유지했던 이익률이 떨어진 후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AIA생명이 4.9%로 가장 높았고 동부생명 4.3%,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4.2%, 한화생명 KDB생명, 푸르덴셜생명 4.1%, 알리안츠생명 4.0% 등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 생보사들과 외국계 생보사들이 그나마 운용자산이익률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작년 말 육류담보대출 사건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15년 4.3%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이익률을 보였던 동양생명이지만, 육류담보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탓에 이익률이 2.8%까지 급락했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육류담보대출 관련 총 대출잔액은 작년 말 기준 3천803억원으로 이 가운데 3천17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위주로 공격적 영업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로 수익률이 업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금리 상황에서도 해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며 "국내 생보사들이 지난해부터 해외채권과 부동산 등으로 투자 다변화를 이루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이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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