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실망과 연준의 경기 진단 영향이 맞부딪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물 이하는 내리고 30년물은 오르면서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규모가 실망스러웠다는 분석에도 소폭 상승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만장일치로 종전 0.75~1.0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FOMC 성명은 1분기 성장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FOMC 성명은 경제 활동이 둔화했다면서도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최근 몇 분기 동안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가계 소비 증가는 보통 수준에 그쳤지만 "지속적인 소비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자산축소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을 성명에 넣지는 않았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올해 후반 자산축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민간부문 고용은 지난 1분기 20만명이 훌쩍 넘는 증가세에서는 뒷걸음쳤지만, 월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7천명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7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16만5천명 늘어났고, 제품 생산에서는 1만2천명이 증가했다.

3월 발표치는 26만3천명 증가에서 25만5천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지난 4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88개월째 확장세를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5.8에서 57.5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의 조사치 55.6을 웃돈 결과다.

ISM은 4월에 16개 비제조업종에서 성장세를 보고했다며 설문 응답자들은 대부분 경제 여건과 전체 경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4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조정치)가 전월 52.8에서 53.1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예비치는 52.5, WSJ의 조사치 52.5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04%) 상승한 20,957.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4포인트(0.13%) 낮은 2,388.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2포인트(0.37%) 밀린 6,072.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모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경기 낙관론에 일제히 상승 시도에 나섰지만, 다우지수만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6%, 에너지가 0.3% 올랐지만 부동산 1.2%, 소재 1%, 통신 0.6%, 임의 소비재 0.5%, 유틸리티 0.4%, 헬스케어 0.3% 순으로 내렸다.

금융주는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실적 낙관론이 커져 상승했다. 맥도날드와 함께 이날 다우지수의 반등을 주도했다. 은행주로 구성된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장보다0.75%올랐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 판매 부진에 0.3% 하락했다.

애플은 전일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4.6% 늘어난 529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는 5천76만대에 그쳐 전년 동기 5천119만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전문가 예상치 5천200만대에도 미달했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실적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타임워너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영화 제작 자회사인 워너브러더스의 매출 증가로 시장 예상을 웃돌아 장중 상승했다가 0.28% 내려서 마쳤다.

타임워너는 1분기 순이익이 14억2천만달러(주당 1.8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6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45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77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 76억7천만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패스트푸드 외식업체인 얌브랜드(Yum Brands)는 실적 호조에 2.8%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여전히 시장 움직임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 뿐 아니라 앞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할 것이 라는 전망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더어닝스스카우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순익을 발표한 기업의 75%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출은 70%를 상회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56%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오른 2.309%에서 거래됐다. FOMC 성명 전에는 2.29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높은 1.296%에서 움직였다. 이는 지난 3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FOMC 전에는 1.282%였다.

30년물은 전장보다 2.7bp 내린 2.955%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FOMC 성명의 6월 인상 가능성 시사 기대에 단기물은 내리고, 초장기물 발행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전망에 30년물은 강세를 보이는 등 혼조를 보였다.

전일 국채가는 4월 자동차판매 둔화와 유가 하락에 올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 2시에 기자회견 없이 성명만 발표하는 FOMC가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볼지 아니면 향후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미 재무부 차입 자문위원회의 초장기 국채 발행 반대 이후 30년과 10년물 국채수익률 격차가 전일의 68.7bp에서 66.3bp로 줄었다며 이는 10년물을 팔고, 30년물을 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68.7bp는 작년 말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 30년물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초장기채 발행을 다시 언급하면서 매도가 나와 가격 하락에 시달린 바 있다.

이날 차입 자문위는 만기 30년이 넘는 국채 발행에 대해 지속적이거나 충분한 수요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문위는 심지어 100년 만기 국채는 "고려할 가치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20년 만기 국채의 재도입 검토를 제안했다. 이는 다른 선택지로 제로(0) 쿠폰을 가진 50년 만기 채권이나 만기가 10~30년 사이의 채권 발행을 권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 재무부는 현재 30년을 초과하는 만기의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지만, 므누신 장관은 50년과 100년 등의 초장기채 발행이 유용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최근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정부의 이자 비용을 낮게 고정할 수 있다는 논리다.

미 재무부는 자문위의 분석 결과에도, 30년 이상 국채 연구를 지속해서 향후 분기 조달 계획 발표 시 추가 내용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자문위는 채권시장에서 운용을 크게 하는 뱅가드그룹,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의 금융회사들로 구성된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즈라 헤드는 "(초장기 국채) 발행 가능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자문위의 의견이 재무부의 초장기채 발행을 어렵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즈라는 가장 큰 걸림돌은 수요가 들쑥날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재무부가 10년과 30년물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존대로 유지한 것도 장기물 국채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240억달러어치 3년물, 230억달러어치 10년물, 150억달러어치 30년물 발행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민간부문 고용은 지난 1분기 20만명이 훌쩍 넘는 증가세에서는 뒷걸음쳤지만, 월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ADP의 아후 일디르마즈디 부대표는 "1분기의 강한 일자리 증가세가 4월 들어 완만하게 둔화했다"며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일자리 증가세가 주춤해져도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충분한 성장세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국의 지난 4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88개월째 확장세를 유지해, 국채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연준이 FOMC 성명에서 점진적인 인상 경로를 유지하며 1분기 성장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한 영향으로 내렸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1분기 경기 약화를 과거의 것으로 보고, 6월 인상을 위한 토대를 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 70%에서 성명 발표 후 75%로 높였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헤드는 "이번 성명은 매우 낙관적으로 보인다. 지난번과 별 차이가 없는 등 1분기 성장 둔화를 무시한 것은 큰 사안"이라며 "연준의 정책 경로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분석했다.

DA데이비슨앤코의 메리 앤 헐리 부대표는 "6월이 (금리 인상 시점으로) 여전히 살아있다"고말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운용책임자는 "FOMC는 올해 최소한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경로를 확고히 할 것이다"며 "예상치 못한 정치적 사건에 의한 금융시장 충격이나 지속적인 경제지표 악화가 아니라면 연준을 경로에서 이탈시키지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애버딘자산운용의 루크 바르톨로뮤 매니저는 앞으로 금리 전망은 연준의 경기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에 달렸다며 "연준은 아마도 그들의 의도를 알리기 위해 6월 FOMC가 다가올수록 연설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단서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짐 카론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준이 6월과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올해 말 2.75~3.00% 사이에서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6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2.02엔보다 0.62엔(0.57%)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9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25달러보다 0.0032달러(0.29%)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6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43엔보다 0.33엔(0.26%) 올랐다.

달러화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서비스업 등 지표 호조에 엔화와 유로화에 올랐다.

전일 달러화는 FOMC 정례회의 발표를 앞두고 혼조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민간 고용에 이어 서비스업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지난달 ADP 민간고용 급증에도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이달 ADP 민간고용에 대해서 많이 집중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표 발표에도 반응하지 않고, FOMC와 이번 주말 프랑스 대통령 결선 투표에 대한 경계로 달러화에 내렸다.

유로존의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5%, 전년비 1.7%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각각 0.5%와 1.7%였다.

유로존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1.8%였다. 이는 미국의 0.7% 성장률을 앞선 것으로 4년 연속 미국보다 긍정적인 1분기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유로스타트는 기업과 가계가 주요한 여러 선거를 앞둔 정치적인 불확실성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성장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3% 내리고, 전년대비 3.9% 상승했다. WSJ이 조사치는 전월비 0.0%와 전년비 4.2% 상승이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오후 들어 연준이 FOMC 성명에서 점진적인 인상 경로를 유지하며 1분기 성장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한 영향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연준 성명은 올해 두 번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르면 다음 달에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MC마켓츠의 콜린 키에즌스키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경기 전망을 해석하면서 달러화를 밀어 올렸다며 6월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렸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6센트(0.3%) 상승한 47.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작게 감소한 데다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며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운 영향으로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93만배럴 감소한 5억2천777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주 연속 감소세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25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재고는 19만1천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56만2천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발표 전 47.89달러선에 거래되던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47.38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420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재고 감소세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는 여전히 시장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총 주간 원유 생산량은 하루 2만8천배럴 증가한 929만3천배럴을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연장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하루 생산량을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현재 합의를 이행 중이다.

주요 산유국의 이같은 노력으로 유가가 추가 하락을 멈추고 50달러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 생산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며 다시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클리퍼 데이터의 크로이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수요가 계속 약한 모습을 보여 재고가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 하락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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