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되면서 잭슨홀 회동을 앞둔 추가 양적완화(QE3)기대감이 옅어지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달러화가 1,13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추격 매도가 제한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49포인트(0.03%) 상승한 13,107.48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발표된 미국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가 7월과 8월초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제조업 활동은 둔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환시도 오는 31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QE3 관측이 약화되면서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한 기고문에서 유로존의 단일 통화정책에 때로는 이례적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내달 6일에 있을 ECB통화정책회의로 시선을 옮기는 분위기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서울환시에서 네고물량 유입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아직까지 수출업체들의 움직임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이에 달러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다.

월말 네고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약해진 상태다. 내달초 이월 네고물량으로 연결되며 산발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이날 달러화가 1,130원대 초중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경우 추격 매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회동을 앞두고 QE3기대감이 약해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숏포지션은 제한될 수 있다. 네고물량이 약할 경우 반등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경우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경계심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달러 유동성이 좋은 은행들로서는 아직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3.40원)보다 1.2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6.00원, 고점은 1,137.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회동을 앞두고 미국 QE3기대감이 옅어지고 있어 매도세가 제한될 수 있다. 최근 1,130원대 초중반에서는 에너지업체와 공기업 결제수요가 꾸준히 하단을 떠받치는 만큼 저점 매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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