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와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돼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개선세가 견고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건설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설비투자와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투자 선행지수도 다소 둔화해 아직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는 못하다고 판단했다.

3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한 데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전년 동월 대비 18.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건설투자 부문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기계류 투자를 주도하는 반도체 부문 선행지표가 둔화하고 있어 향후 설비투자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건설투자 부문에서도 건설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24.0% 감소하고,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3월 중 각각 16.4%, 31.5% 감소하는 등 일부 선행지표가 부진해 향후 완만한 둔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KDI는 또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선박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4월 중 수출액이 24.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도 1.4분기 6.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개선세가 이어졌고, 이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분기엔 1.1% 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다.

3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증가세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하며 전월 대비 0.3%포인트(p) 늘었다.

그러나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져 전월(6.7%)보다 낮은 3.0%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제조업 출하도 전월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 경기 개선 추세는 완만한 상황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KDI는 3월 중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1.6%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음에도 소비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보기도 했다.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에 대한 낙관적 인식이 늘면서 전월(96.7)보다 상승한 101.2를 기록해 작년 10월 수준(102.0)에 다가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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