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이번 주(8~12일) 달러-원 환율은 프랑스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변동성을 띨 전망이다.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한동안 위험 회피(리스크오프) 심리를 부채질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달러화 하락 압력은 높아져 1,115.00~1,130.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주 후반 미국의 물가지표 등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질 수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선출됐다.

현지 여론조사기관들은 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상대로 65.5~66.1%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프렉시트)를 주장해온 르펜 후보가 낙선하면서 한동안 유로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정치적 불확실성도 한층 더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도 잦아들 공산이 커졌다.

9일엔 우리나라에서도 대선 투표가 진행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층 완화됐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진 상황이다.

증시에서 코스피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지속하고 있다.

정치적 안정에 힘입어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

◇6월 美 금리 인상 힌트 나올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내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의 반응은 미지근했는데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미 가격에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에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면 그 가능성을 좀 더 명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물가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1만1천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실업률은 4.4%로 200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표가 2007년 금융위기 직전의 경기 확장기 때 최저치와 같다는 점에 의미 부여하며, 완전고용에 근접한 모습으로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8일 애틀랜타 연은 주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연준 위원들도 이번 주 공식 연설 일정이 예정돼 금리 인상 경로나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내외 이벤트 및 주요 경제지표는

기획재정부는 10일 1/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11일에는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12일에는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과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12일 제22차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중앙은행·금융감독기구 협력체(EMEAP) 총재회의 및 제6차 EMEAP 중앙은행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11일에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다음 날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 4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