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이번 주(5월8일~5월12일)는 서울 채권시장은 우리나라의 대선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 금리는 하락보다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진단됐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선출됐고,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코스피 상승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됐다.

프랑스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은사라졌지만, 우리나라의 대선이 남아있어 대선결과 확인 이후 시장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기재부는 10일 2017년 1.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11일에는 4월 고용동향과 월간 재정동향을, 12일에는 5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비통방 정기회의인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12일에는 제22차 태평양 중앙은행 임원회의(EMEAP) 총재회의 및 제6차 EMEAP 중앙은행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 참석한다.

◇ 국내금리, 외국인 매수에 하락

지난주(5월1일~5월5일) 채권금리는 외국인의 되돌림 매수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선호로 상승했다. 전 영업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1.681%와 2.211%였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 모두 지난주보다 각각 0.6bp, 1.5bp 올라갔다.

지난주 외국인은 매도보다는 매수 쪽에 무게를 실었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685계약 사고, 10년 국채선물을 990계약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4천663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 짙은 관망세…국내외 대선 주목

전문가들은 국내 대선에 결과에 따라 채권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후보가 내세운 경제정책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프렉시트)를 주장해온 르펜 국민전선의 후보가 낙선하면서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줄어들었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널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고, 근래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약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확대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며 "프랑스 대선은 1차 선거때의 결과대로 결정돼 유로존의 통합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고, 이에 채권금리 상승 흐름에 힘이 실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1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국내 대선 불확실성으로 그전까지 금리 움직임은 매우 제한적일 전망이다"며 "전반적으로는 장기물은 정책 기대감으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물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대선 후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경기 부양 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특히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재인 후보는 재정지출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기대감은 꾸준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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