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주 샌드위치 연휴로 국내 증시가 사흘간 휴장한 가운데 해외에서는 프랑스 대통령 결선투표와 독일 지방선거 등이 열렸다.

블랙스완 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프랑스 대통령에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됐고,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증시 불확실성도 줄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공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는 중도신당의 마크롱 후보가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 후보를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전일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를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만일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운 르펜 후보 당선 시 글로벌 시장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마크롱 후보 당선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줄게 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의 EU 탈퇴는 브렉시트보다 더 많은 불안요인을 가지고 있다"며 "프랑스의 경우 유로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요인으로, 결과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선회 시점이 지연될 수 있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독일에서는 전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의회선거가 열렸다. 득표율 전망으로는 현재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산됐다.

제1공영 ARD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전일 투표 마감 이후 오후 7시께 현재 기준으로 수정한 정당득표율 전망치에서 기민당이 33.0%를 얻어 26.3%에 그친 사민당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9월로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은 함부르크 위에 있는 독일 최북단 주로서 항구도시 킬을 품고 있는, 인구가 290만명 규모인 곳이다. 외신에서는 오는 14일 연방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 결과가 총선 결과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날로 예정된 한국 대선 결과도 앞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개월간 이어졌음에도 코스피가 많이 올랐다. 대선이 끝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이것 자체로 증시에 호재가 될 요인인데다 통상 새 정부 들어서고 집권 초기에는 증시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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