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가 채권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내수 회복이 기대된다며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한 것은 주가지수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1만1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4.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지면서 200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0.27% 올라 시장 전망치였던 0.3% 상승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채권시장에서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4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었던데다 지난주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의 경기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을 확인한만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

미 수익률곡선은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단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해 평탄화됐다(커브 플래트닝). 10년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2.3517%, 2년물은 0.43bp 높은 1.3102%에 마쳤다.

프랑스 대선에서는 중도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1차 투표결과가 알려진 후 마크롱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면서 불확실성을 줄여나갔다.

한국은 익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경제지표 호조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주 "신정부가 출범한 첫 해에는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형성되며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신정부 출범 초기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활성화 정책을 이끌어간 결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변수가 많지만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서울채권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장기물 부담 뿐만 아니라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까지 가져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1%대 후반으로 잡고 있어 당장 기준금리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내년으로 시계를 확장한다면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8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대선 결과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이날 입찰 분위기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

최근 시장참가자들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가격결정력이 커진 점도 감안해야한다.

다만 대선 이후에 큰 흐름이 바뀔 수 있어 외국인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단기에 그칠 듯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70원) 대비 3.5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47포인트(0.26%) 상승한 21,006.94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0센트(1.5%) 상승한 4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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