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지난달 말부터 국내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차익거래에 나섰다. 시작은 순매도였지만,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계된 차익거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포지션 플레이는 지난달 28일 재개됐다.

당초 지난달 초부터 차익거래 비과세가 적용되는 데 따라 차익거래 시장에 복귀하려 했지만 늦어졌다. 우정본부에 대한 비과세 시행 규칙이 늦게 확정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마련도 지연된 영향이다.

우정본부는 차익거래 포지션 플레이 용도로만 5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시장은 우정본부의 차익거래 재개가 주식시장에 순기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위축됐던 차익거래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이와 관련된 포지션 플레이나 지수선물·옵션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우정본부의 차익거래가 순매도로 출발하면서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거래 첫날인 지난달 28일 우정본부는 차익프로그램 매매에서 1천5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달 들어 2일과 4일에도 각각 629억원, 9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에 마이너스(-)가 찍히는 것은 몇 가지 가능성을 가정해볼 수 있다.

우선 대차거래 후 이에 대한 매도차익거래를 수행했을 가능성이다.

다음은 다른 쪽에서 매수차익거래를 수행하고서 시장에서 매도차익거래에 나섰을 경우다. 이는 대표적으로 ETF 차익거래를 생각해볼 수 있다. ETF로 매수차익거래를 하고서 ETF를 분해해 시장에서 주식 바스켓을 매도차익거래로 청산하는 방식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정본부의 매도차익거래가 정학히 어떤 거래인지 알 수는 없지만, 코스피200 ETF에서 순매수가 일정부분 나타난 것으로 볼 때 ETF와 연계된 차익거래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세세한 부분보다는 우본의 차익거래 영향력이 시장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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