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미래에셋생명보험의 PCA생명보험의 인수가 최종 확정됐지만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며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연초 이후 지난달 초까지 보험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14.7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합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주춤하며 합병 효과는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대주주 변경 및 자회사 편입 심사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를 승인했고 주가는 오히려 내려왔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생명은 2.67% 하락하며 전체 보험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하위권에 속한다.

미래에셋생명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주가 측면에서는 일단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와는 별개로 향후 미래에셋생명의 합병 효과에 따른 변액보험 시장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CA생명 인수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판매 시너지효과 확대가 예상된다"며 "변액보험 판매 역량이 높은 설계사를 확보하고 판매채널 효율성이 증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PCA생명과 지분 전량(2천339만5천700주)을 1천700억원에 현금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1999년 영풍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2월 말 기준 약 28조원으로 PCA와 통합 시 총자산 33조4천100억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한다. 설계사 수 역시 5천600여 명을 기록하며 업계 5위로 올라선다.

변액보험 분야에서 시장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미래에셋생명이 PCA와 합병하며 변액보험 시장은 새로운 판이 짜이는 셈이다.

지난 4월 말 5조9천700억인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통합 후 9조9천300억으로 10조원에 육박하면서 메트라이프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다.

펀드 개수는 163개로 업계 1위를 굳힌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투자 비중도 합병 후 57.2%로 업계 평균인 7%를 훌쩍 뛰어넘어 글로벌 분산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변액보험은 3년 수익률 유형별 1위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합병 시너지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생명보험 업황 전체의 부진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업 전체가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만 크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덩치를 키우는 측면에서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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