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1,13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0원 내린 1,131.40원에 거래를 마쳤다.개장 전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전해지면서 위험선호(리스크온) 심리를 자극했다.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된 것이다.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했던 르펜의 패배로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국내 증시 호조세를 더욱 부채질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에 마감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5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여 달러-원 하락 압력을 더했다.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00~1,136.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여러모로 리스크가 제거되고 대북 리스크만이 남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별 탈 없이 흘러가는 분위기"라며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 넘고, 외국인이 5천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해 1,120원대에 진입하는 것은 자명한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더는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쪽 거시경제지표에 주목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증시에서의 리스크온·오프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딜러는 "추가 하락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지는 몰라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원화 강세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히 연기금이나 공공기관의 돌발적인 결제수요가 나오지 않는 이상 증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공급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며 "완연한 리스크온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2.30원 오른 1,13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미국의 4월 고용지표 호조에 기댄 매수세에 달러-원 환율이 1,136.7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국내 증시 호조 영향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뚜렷해지면서 오후 들어 달러화는 반락해 한때 1,130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29.60원에 저점을, 1,136.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2억3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0% 오른 2,292.7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4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68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7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6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78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63.70원, 고점은 164.6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8억4천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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