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정치리스크가 해소된 데 따른 위험자산 선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 통상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되지만 최근 북한 움직임에 대한 한국물의 움직임이 과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인 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으로 채권시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에 시선이 모일 전망이다. 10조원 이상의 추경 편성에 적자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어 채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새 정부의 경기회복 의지가 분명한 만큼 경기회복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압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채권투자자의 심리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국내 악재에 대외 재료도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국채금리는 '리스크 온' 분위기 속에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10년물은 1.55bp 상승한 2.3998%, 2년물은 1.22bp 높은 1.3506%에 마쳤다. 장중 미 10년물 금리는 2.40%를 상회하기도 했다.

미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은 것은 북한의 핵실험 예고였다. 최일 영국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6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밝히면서 장 막판 금리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금리가 반짝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펼치면서 한국 채권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한국물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데 따른 미국의 반응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90%에 달함에도 미 금리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요인으로 시장참가자들은 국제유가의 하락을 꼽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55센트(1.2%) 하락한 45.88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상승을 막는 요인이다.

수급적으로는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1조4천500억원 입찰 결과가 관건이다. 3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입찰 강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문재인 당선자는 정오 국회에서 제 19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40원) 대비 7.5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50포인트(0.17%) 하락한 20,975.78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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