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했다.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구 LIG투자증권)'은 환골탈태 중이다. 사명만 바꾼 게 아니라 회사의 사업 구조를 완전히 새로 짜는 중이다.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PEF 투자와 헤지펀드로 승부를 본다.
 

   
▲ 정진욱 케이프투자증권 헤지펀드 본부장

정진욱 케이프투자증권 헤지펀드 본부장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발전 방향의 큰 축 중 하나로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설정됐다"며 "회사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운용역들도 쫓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운용을 할 수 있으며 이런 자세가 고스란히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본부장은 국내 프랍 1세대다. 1996년 국내 선물옵션 시장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트레이더로 활동해왔다. 대유증권과 키움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쳐 트레이더 경력만 22년 정도다. 분 초를 다퉈 매매해야 하는 프랍트레이딩의 투자 기법을 고스란히 헤지펀드에 녹였다.

정 본부장은 "매월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 매매 목표를 주식 트레이딩에도 접목해 운영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펀드는 주식형으로 가져가되 주식ㆍ국채ㆍ외환선물을 비롯해 지수 선물옵션도 작게나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하는 전략은 공모주(Pre-IPO), 차익거래(Arbitrage), 가치주, 시장 순응 전략 등으로 다양하다. 이에 펀드 이름도 '프리즘(Prism)'으로 정했다. 한색으로 보이는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다양한 색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포착했다.

그는 "금융 시장에서 기회 요인을 명확하게 인식 및 분석해 자산이 가진 본래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매니저들이 각각의 특기 전략을 구사하면서 운용에서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손익 변동성을 줄이는 방식이다"고 전했다.

케이프투자증권 헤지펀드 본부는 이미 5명의 운용역을 두고 있다. 각각의 커리어도 돋보인다. 한국공인회계사(CPA)와 미국 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모두 가진 매니저를 비롯해 저축은행에서 대출 심사를 담당하던 운용역도 있다.

5명 모두 프랍트레이더 출신이기 때문에 방향성에 베팅하는 매매는 하지 않는다. 자산의 가격을 그때그때 판단하고 이에 맞게 절대 수익을 추구할 뿐이다.

정 본부장은 "자산의 가치에서 동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자산을 찾기만 하면 된다"며 "이에 시장 부침에 관계없이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이들 팀에 대한 소문은 이미 케이프투자증권이 헤지펀드 본부를 꾸린다고 했을 때부터 퍼졌다. 펀드 초기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슈퍼 개미들까지 찾아와 자금을 맡겼다.

정 본부장은 "투자자의 상당수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던 전문적인 투자자"라며 "이들이 우리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문성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이나 다른 프랍형 인하우스 헤지펀드 회사들이 크게 다르진 않을 수 있으나 회사의 지원 차원에서 다르다"며 "적게라도 꾸준히 수익을 내 시간이 갈수록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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