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일제히 영업흑자 달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국내 조선업계가 오랜만에 봄바람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선사들이 4월 기준으로 선박 수주량에서 세계 1위로 다시 등극한 데다 이미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물론 대우조선해양까지도 일제히 영업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월 한국은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34만CGT(12척)을 수주해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75만CGT의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와 달리 중국이 26만CGT로 2위로 주춤했고, 일본의 수주실적은 전무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주실적에서는 중국이 143만CGT(78척)로 1위를 달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123만CGT(34척)로 2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33만CGT(2척), 일본 25만CGT(11척)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다만, 4월 기준으로 글로벌 수주잔량은 7천824만CGT로 전달보다 더욱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에서는 중국이 2천682만CGT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과 한국이 각각 1천773만CGT와 1천762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표된 국내 빅3 조선사의 영업실적도 나쁘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6천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분기에 27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그동안 극심한 적자에 시달렸던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에 2천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아직 조선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을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해운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를 위해 선박 투자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최근 유조선 가격의 하락세가 주춤해진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척당 50만~200만달러씩 하락했으나, 지난 4월에는 선가 하락이 멈췄다"며 "또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은 척당 50만달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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