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를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3.55원 하락하며 1,130원대 초반에 안착했다.

간밤 뉴욕 유가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원유 재고에 힘입어 상승하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만큼 이에 동반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행보가 장중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엔-원 재정환율 레벨이 낮아진 점도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5.00~1,136.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1,130.00원대 중심의 공방을 이어가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1,135.00원 넘어가면 고점 인식에 따른 하락, 1,130.00원을 내려가면 저점 인식에 따른 반등이 되풀이되는 추세다. 일단 간밤 역외 시장에서는 하락 마감했는데 의미를 두긴 힘들다. 현재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수급 요인은 외국인의 주식 시장 자금 동향이다. 최근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지속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다만 간밤 외신을 통해 전해진 우리나라 새 정부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어 이 부분은 우려된다. 햇볕정책이나 반 트럼프 정서 등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국내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또한, 엔-원 재정환율도 레벨이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 부담스럽다.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6.00원

◇ B은행 과장

간밤 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시장에 위험 선호 분위기가 살아났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며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유가 반등이 이머징 통화를 강세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역외 시장에선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미국 국채 금리도 오르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지만 시장의 리스크 온 심리에 따라 하락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외국인의 자금 동향이 중요한 재료가 되고 있다. 장중 변동성도 국내 주식 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 레인지 1,125.00~1,135.00원

◇ C은행 차장

주말을 앞둔 장이라 추세를 바꾸는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복되는 레인지 장세가 1,130.00원을 중심으로 되풀이할 것으로 본다. 역외 시장에서 환율이 빠졌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미국 연방은행 총재의 언급이 있었지만, 이 역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지다. 꾸준히 유입되던 매수 자금이 최근 차익실현 탓에 다소 주춤해졌는데 현재로썬 달러-원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큰 수급 변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큰 이벤트도 없어 장중 수급 동향이 가장 큰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26.00~1,134.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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