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임차료와 임차보증금이 4년 사이에 2배 증가했다. 스타벅스가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임차료와 임차보증금의 증가가 결국 커피값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스타벅스, 임차보증금·임차료 4년 새 2배 증가

11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지난해 스타벅스의 기타금융자산은 2천90억5천740만원이다. 기타금융자산은 스타벅스의 전체 자산(5천70억5천504만원)에서 가장 큰 자산이며, 41% 정도를 차지한다.

스타벅스의 기타금융자산은 임차보증금과 대손충당금, 현재가치할인차금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금융자산 대부분이 임차보증금이라는 얘기다.

임차보증금은 타인의 부동산 등을 사용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증금으로, 임차 기간이 끝나면 돌려받을 수 있어 자산으로 계상된다.

임차보증금은 지난 2012년 1천79억4천876만원, 2013년 1천317억7천601만원, 2014년 1천648억5천547만원, 2015년 1천961억7천909만원, 지난해 2천261억4천738만원을 기록했다. 4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로 처리되는 임차료도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800억5천140만원, 2013년 962억3천413만원, 2014년 1천204억7천39만원, 2015년 1천451억810만원, 작년 1천763억3천918만원이다. 임차보증금과 비슷하게 4년 사이에 2배 넘게 늘었다.

이처럼 임차보증금과 임차료가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스타벅스가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고 위치가 좋은 자리를 임대해 매장을 열다 보니 임차료와 임차보증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타벅스 매장수는 지난 2012년 477개에서 2013년 599개, 2014년 740개, 2015년 869개, 지난해 1천개를 기록했다. 매장 수 증가로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3천91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3년 4천822억원, 2014년 6천171억원, 2015년 7천739억원, 지난해 1조28억원을 기록했다.

◇ "임차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면 안 돼"

문제는 임차료와 임차보증금 증가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가격은 지난 2011년에는 3천600원이었지만, 2012년 3천900원, 2014년 4천100원으로 올랐다. 임차료와 임차보증금이 증가한 것에 비례해 커피 가격을 올린 셈이다.

윤철한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팀장은 "스타벅스가 임차료와 임차보증금을 핑계로 커피 가격을 올리는 건 잘못됐다"며 "다른 나라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과 비교해보면, 국내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2015년 6월부터 10월까지 세계 13개국 주요 도시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4천100원이다. 조사 대상국 중 독일(4천668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국내에서 90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등장했다는 걸 감안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과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13개국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스페인, 네덜란드, 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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