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자산운용업계의 부동산 펀드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빈 자리를 보강하는 것은 물론, 일부 운용사들은 아예 사람을 더 뽑아 부동산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시몬느자산운용, KB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등은 최근 부동산 펀드 관련 인력을 새로 뽑기 시작했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들어 해외에 상장된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을 조사할 리서치 인력을 채용 마감했다.

대신자산운용도 부동산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직접 딜을 따올 수 있는 인력을 찾고 있다.

이 운용사도 종합운용사지만 연초부터 사모형으로 부동산 펀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운용의 경우 지난 2월부터 '하인' 전문 사모형 펀드를 시리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되 약 4%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판매를 개시한 지 3개월 정도 만에 500억원의 설정액이 유입되기도 했다.

기존 부동산 중심 운용사들의 인력 충원도 이어졌다.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시몬느자산운용의 경우 자산 100%가 부동산인 특화 운용사고 유경PSG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 비중이 43.54%에 이른다.

자산운용업계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다른 자산과 비교해 부동산은 임대 수익이나 매각 차익이 있어 안정적으로 중수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관은 물론 개인까지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6월 말 기준 33조4천억원 수준이었던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올해 4월 13일 기준 51조3천710억원까지 팽창했다.

이에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인력은 2015년 65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8명으로, 시몬느자산운용은 14명에서 23명으로 인력을 늘리기도 했다. 삼성SRA도 45명에서 63명으로 20여명 가량 추가 채용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시 자체는 회복됐으나 공모 펀드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개인 자산가들까지도 부동산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부동산 인력들의 몸값도 치솟는 모습이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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