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최강자인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 입성과 동시에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더욱이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실탄을 해외 게임업체 인수·합병(M&A)에 쓸 계획인 만큼 향후 업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 상장하는 넷마블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3조3천억원이다.

현재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약 8조원으로 넷마블은 증시 데뷔와 함께 새로운 대장주에 오르게 된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총도 9조원 수준이다.

넷마블의 시총은 코스피 전체로 봐도 20위권에 해당한다.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20위 종목은 KT&G(14조8천억원)다.

넷마블 주가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상장 전부터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최고 20만원까지 제시하는 등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처럼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이유는 올해도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넷마블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61%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51%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올해 매출이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조5천601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현재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의 작년 매출 1조9천358억원을 압도하는 규모다.

이런 비약적인 성장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흥행과 미국 게임사 카밤 인수에 따른 성과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2천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의 하루 평균 매출을 50억원 수준으로만 잡아도 1분기 매출이 4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장기 흥행작들도 여전히 앱마켓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특정 게임이나 장르에 매출이 편중돼 있지 않은 점은 넷마블이 당초 예상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던 동력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2조6천억원과 레버리지(인수금융)을 활용해 최대 5조원 규모의 M&A에 나설 계획이다. 타깃은 개발력을 갖춘 해외 게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18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통해 넷마블과 시너지가 날 만한 개발사와 지적재산권(IP) 기업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하겠다"며 "기존보다 좀 더 규모 있는 회사가 M&A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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