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과 특별검사 조사 등으로 투명성을 의심받으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100조가 넘는 국내 주식포트폴리오를 가진 '큰손' 국민연금이 신용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투자해, 국민들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연금이 5% 이상을 투자한 기업 중 신용리스크에 과대하게 노출된 기업의 실체를 매 주 한 회씩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있는 삼성SDI의 관계사 지분투자는 늘지만 최근 몇 년간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I의 보통주 8.38%를 보유해 삼성전자(19.58%)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

삼성SDI는 리튬이온 2차전지 등을 공급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공급하는 전자재료업이 주력이다.

지난해에는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하기로 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바람에 타격을 입었다.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의 '5분 재무제표'로 삼성SDI의 재무 히스토리를 진단한 결과 삼성SDI는 지난해 자본금의 60%를 관계사 지분투자를 위해 지출하고 있었다. 관계사 지분투자 6조4천억원 중 삼성디스플레이(15.2%)의 지분이 4조8천억원 가량이다.





부채 부문을 살펴보면 현금유동성 1조2천640억원과 사업에서 발생한 재무포지션 1조6천280억원을 총 2조8천930억원의 부채로 조달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5년간 23조6천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1조3천억원에 달해 본업보다는 관계사 지분투자로 손실을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의 지난 2003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의 삼성SDI 투자성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간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손실이 시작된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에는 약 2천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3년 1분기 주가가 급등하는 시점에 국민연금은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는 2분기에 대규모로 처분해 손실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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