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대통령 선거 영향으로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도 강남권역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8일 기준)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비해 0.08%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0.06%)에 비해 가파른 수준이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셋째 주와 넷째 주에 각각 0.06%와 0.07% 오른 데 이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재건축과 개발사업이 꼽혔다.

강남구에서는 개포 주공1단지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과 시공사의 속도전에 힘입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롯데타워 개장과 문정법조단지 입주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지난달 21일 기준)은 3천608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서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초구도 3천320만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강남권 아파트가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초과이익환수제의 시행 여부 등 정책변화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원 1인당 얻는 개발이익이 3천만원을 넘을 경우 정부가 개발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올해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않은 재건축 단지에 내년부터 적용된다.

일부에서는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시장 안정에 정책 중심을 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실장은 "현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며 "내년부터 초과이익환수제가 실시되면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파트매매가격 주요 상승 및 하락지역, 출처: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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