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는 8천817건 진행됐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국 법원경매는 지난해 8월 이후 한 달에 1만건을 넘긴 적이 없다.
지난 2014년까지는 한 해에 경매 진행 건수가 최소 20만건을 넘겼다. 다음해에 5만건 가까이 줄더니 작년에는 13만건을 넘기지 못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이 됐다.
올해는 전월까지 월평균 9천10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이러한 추세면 연말까지 10만건 정도만 경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매 감소율이 가팔라지는 셈이다. 저금리가 만연하면서 부채에 대한 연체율이 낮아진 탓이다.
그러나 경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경매 당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에 4.3명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에 3.8명까지 떨어졌다가 줄곧 오름세다.
낙찰가율도 연중 내내 높아진다. 올해 1월에 71.7%, 4월에 74.8%다. 서울은 4월 낙찰가율이 84.8%를 나타냈다. 제주는 95.5%까지 올라 다수의 물건은 감정가와 차이가 나지 않는 실정이다. 주거시설은 전국 평균 낙찰가율이 85.9%까지 오른다.
전월 감정가 1억2천만원을 받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응찰자가 58명이 몰렸다. 감정가만 14억5천만원인 서울 영등포구의 아파트는 50명이 응찰해 약 16억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 지방 토지 등의 낙찰가율이 고점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경매물건이 감소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일반 부동산시장의 가격도 크게 하락하지 않아 경매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방의 토지까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전문가들은 틈새 물건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월 전국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은 78.2%인데 ▲서울(61.6%) ▲울산(43.2%) ▲충북(69.2%) ▲충남(64.0%) 등은 7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의 경우 소형을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으며, 지방은 제주도를 벗어나 광역시와 전라권 등으로 낙찰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주거시설의 경우 낙찰가율의 여유가 있는 중대형, 토지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낙찰가율 및 경쟁이 낮은 충청권 등에서 본인에 적합한 물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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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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