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수요 1조8천억…발행규모 최대 8천억 증액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안정적인 업황을 바탕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화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잭팟'을 터트렸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G화학은 만기를 3·5·7년물로 나눠 총 5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결과는 '초대박'이었다. LG화학 회사채를 확보하기 위해 들어온 주문은 1조7천7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전 최대 기록은 지난 1월 현대제철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기록한 14천300억원이었다.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LG화학은 최대 8천억원까지의 증액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지난 2012년 롯데쇼핑이 세운 최대 기록(발행규모 7천800억원)은 물론, 업계 '라이벌'인 롯데케미칼의 기록도 뛰어넘게 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삼성그룹의 화학사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시장을 찾아 총 7천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틋히, LG화학의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는 5년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천억원 규모였던 LG화학의 5년물 회사채에 몰린 주문은 총 8천200억원에 달했다. 발행 예정액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1천억원을 발행할 계획인 3년물에는 5천억원의 주문이, 2천억원 규모였던 7년물에도 4천500억원의 수요가 유입됐다.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부분의 주문은 희망금리밴드 하단에 유입됐다. 밴드를 넘어 들어온 주문은 전혀 없었을 정도였다.

당초 LG화학이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의 회사채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투자자 확보 여부를 두고 일각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석유화학 부문의 '역대급' 호황이 지속될 조짐을 보인 점이 기관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던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도 7천9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6년 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한편, LG화학은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을 대산·오창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에 활용할 방침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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