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회동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구제금융 요청이 연기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이 나타나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가 언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급격히 사그라졌다. 이에 스페인 구제금융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숏플레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 후 지원 조건이 확실해질 때까지 구제금융 요청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대통령은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할 주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불확실성에 유로화는 1.25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때 유로화는 1.24달러대 후반으로 급락했다. 이날 달러화 역시 유로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며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스페인 구제금융이 확정되는 편이유로존 불확실성 해소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6.77포인트(0.81%) 하락한 13,000.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역시 잭슨홀 회동 경계심과 스페인 불확실성을 반영할 수 있다. 이는 달러화를 지지할 공산이 크다.

다만, 월말 장세로 접어들면서 달러화 상단 역시 무거워졌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30원대 후반에서 유입될 수 있다. 이에 달러화가 1,140원대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장중 1,139원선까지 레벨을 높였으나 추격 매수는 제한되는 양상이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00원)보다 2.4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7.00원, 고점은 1,139.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중후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회동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희석되고 스페인 불안감이 깔리는 양상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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