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2일 미국 국채가격은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 등의 경제지표 부진에 올랐다.

달러화는 소비자물가 등 지표 부진에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매업체 실적과 경제지표 부진 우려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기대 등으로 주간 기준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소폭에 그치며 최근 몇 달간 나타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2%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2달 연속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4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높아졌다. 근원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를 하회한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월에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지난 4월 미국 소매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전달의 감소세가 상향 수정돼 월가의 소비 비관론을 완화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는 기존 0.2% 감소에서 0.1% 증가로, 2월 소매판매도 0.3% 감소에서 0.2%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4월 전자상거래 판매는 전월비 1.4% 늘었다. 백화점 판매도 0.2% 증가했다.

5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7.0에서 97.7로 높아졌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7.1을 예상했다.

지난 3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월 기업재고가 0.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이날 연설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인다며 올해 2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이날 드렉셀대학 연설 자료를 통해 "탄탄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올해 2번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초 나타난 예상치 못한 경제 부진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올해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이 천천히 시작되는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약 2.3%를 기록할 것으로 진단하고 현재 4.4%인 실업률은 내년 말까지 4.2%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올해 물가에 대한 하향 위험이 연준의 통화 긴축 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1포인트(0.11%) 하락한 20,896.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15%) 낮은 2,390.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7포인트(0.09%) 높은 6,121.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해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내림세를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는 강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 이어 소매업체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데다 경제지표도 혼조적으로 나타나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주가에 부담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등 기술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이날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 실망에 14%가량 급락했다.

JC페니는 1분기 1억8천만달러의 순손실(주당 58센트)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센트를 나타냈다. 매출은 27억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1센트의 주당 순손실과 매출 28억달러를 예상했다.

JC페니는 올해 조정 EPS가 40~6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47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백화점인 노드스트롬도 분기 실적 실망에 10% 하락했고 메이시스는 전일 급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도 3%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혼조적인 모습을 보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췄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지표가 호조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며 이는 금융주를 비롯해 전반적인 업종 하락을 이끈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5%와 74.2% 반영했다. 이는 전일 각각 83.1%와 76.5% 수준에서 하락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7% 내린 10.3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9bp 내린 2.331%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4bp 밀린 1.29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하락한 2.991%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영향으로 경기 낙관론이 약화해 가파르게 상승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30년 만기 국채 입찰 부진에도 안전자산 선호로 올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번주 앞서 발표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에도 약한 것이 확인됐다며 물가 압력이 단단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기대를 꺾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오늘 소비자물가는 매우 나빴다. 속살을 보면 근원 물가가 예상에 훨씬 못 미쳤다"며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최근의 유가 하락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지속한다면 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SEI의 숀 심코 헤드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2% 이하의 물가를 보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덜 활동적일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9% 반영했다. 전일에는 83%였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학 석좌교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에 그치며 최근 몇 달간 나타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약세 속에 횡보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3.84엔보다 0.55엔(0.48%)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2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63달러보다 0.0065달러(0.5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8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68엔보다 0.14엔(0.11%)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데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엔화에 내리고,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미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의 실적 악화로 뉴욕증시가 하락한 이후 소매판매 등 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가 달러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이날 실제 지표 발표후 달러화가 가파르게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근원 물가 약세는 연준 위원들한테 생각할 틈을 줄 것이다"고 평가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씬 전략가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6월 금리 인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씬은 다만 "약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후에 연준이 계속 긴축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 개선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9% 반영했다. 전일에는 83%였다.

지난 4월 미국 소매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전달의 감소세가 상향 수정돼, 월가의 소비 비관론을 완화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학 석좌교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에 그치며 최근 몇 달간 나타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화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분기 성장 호조로 달러화에 상승압력을 받았다.

지난 1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4%에 달해 연율 0.7%에 그친 미국을 압도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0.6% 증가, 연율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 필립 레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회복을 돕는데 유로화 약세에 의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인 총재는 유로화가 2015년 3월 시작된 채권매입 프로그램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며 환율은 유로존 경기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미 경제지표 발표에도 달러화는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약세 속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가 다시 확대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센트 상승한 47.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3.5%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도 산유국의 산유량 감축 기한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려 이날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 등 일부 산유국이 감산에 새롭게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9개 증가한 71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7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앞으로 미국의 원유 채굴활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 회원국이 오는 25일 회동에서 감산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의 4월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산유국의 감산 이행 의지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OPEC은 전일 월간 보고서를 통해 4월 하루 생산량이 1만8천배럴 감소한 3천173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OPEC의 산유량이 감산 합의에 도달한 지난해 11월 대비 하루 120만배럴 넘게 감소한 것이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이 재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며 유가가 올해 3분기 6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2분기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원유 시장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또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도 높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원유재고 감소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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