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sition Comapany) 도입 7년이 지난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의 주요 코스닥 상장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상장된 스팩은 총 109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코스닥 상장 건수의 21.3%를 차지한다. 코스피에 상장된 3개 스팩은 제외됐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자를 모집해 주권을 발행하는 법인으로, 2009년 12월 도입됐다.

도입 후 2010년 21개 스팩이 집중적으로 상장된 후 3년간 상장 건수가 거의 없었으나, 2014년 이후에는 꾸준히 상장이 이뤄졌다.

2014년에는 26건, 2015년 45건, 2016년 12건의 스팩이 상장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장 스팩 중 38.5%에 해당하는 42개 스팩이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을 완료했다.

6개 스팩은 합병절차가 진행 중으로, 2015년 이후 합병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합병 진행중인 곳을 포함해 합병대상 법인 중 IT기업이 18개, 바이오기업이 9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5년 말까지 합병을 끝낸 24개 스팩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20개 회사의 매출이 평균 92.0% 증가했다.

반면, 4곳은 평균 매출이 3.7% 줄었고, 7곳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완료·진행 중인 48개 스팩은 합병공시 전 1개월 주가가 직전월 대비 상승했고, 5% 이상 오른 곳도 8개사에 달했다.

작년 말까지 합병을 마친 스팩 36개 중 합병 발표 후 6개월 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 곳이 31개였고, 공모가를 밑돈 곳은 5개에 불과했다.

김도인 금감원 기업공시국장은 "스팩이 유망 중소기업의 주요 코스닥 상장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팩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및 투자자의 건전한 투자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스팩 상장·합병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공정거래와 공시 위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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