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오는 9월 12~1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 완화(QE3)를 두고 위원들 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30일(현지시간)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QE3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FOMC가 내달 힘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8월 FOMC 회의록 공개로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QE3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는 것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잭슨홀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Fed가 미국의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 부양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QE3 시행 여부가 아슬아슬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QE3 시행 찬성 = Fed의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QE3를 지지하는 세력이 적지 않다.

우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 완화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에번스 총재는 Fed가 미국의 실업률을 낮추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3% 위로 오를 때까지 Fed가 금리를 현 수준에 묶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에번스 총재는 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었으나 Fed가 QE3를 단행해야 하는 이유가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완화 노력과 관련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양적 완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피아날토 총재는 "새로운 조처는 혜택과 비용을 동시에 수반한다"면서 "Fed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혜택과 비용을 끊임없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채매입 필요없다"…QE3 반대 = Fed의 QE3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Fed가 지금 당장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금 추가 완화책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Fed는 현재 놀라운 수준의 완화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Fed의 현 통화정책 아래에서 인플레이션 위험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단계에서 추가 완화정책에 대해서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라드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Fed의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을 정당화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불라드 총재는 "8월 FOMC의 진단 이후 경제지표가 바뀌었다"며 "만약 올해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다시 2%나 그 이상을 나타내고 올해 중으로 실업률이 하락한다면 대단한 결과는 아닐지라도 Fed가 기다릴 수 있을 정도의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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