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31일에 있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아무런 부양 신호를 내놓지 않더라도 시장 참가자들은 연설에서 3차 양적 완화(QE3)의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연설이 가까워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설에서 새로운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30일(미국 시간) 보고서에서 공화당에서 Fed를 연일 공격하고 있고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큰 데다 재정 절벽 우려까지 겹친 상황에서 Fed가 왜 부양책을 시작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모건스탠리의 빈센트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도 버냉키 의장이 경제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속적인 회복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 부양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연설을 마무리할 것으로 봤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지만 현재 경제 여건으로 볼 때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견은 막상막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비둘기파가 많은 FOMC가 이미 정책 완화 쪽에 섰다는 점에서 버냉키 의장이 기존의 발언만 반복하더라도 QE3 가능성은 열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니크레디트의 함 밴돌츠 이코노미스트는 올해가 2년 전과 다른 점은 FOMC가 대체로 이미 완화 기조를 채택했다는 점이라며 "결국 버냉키 의장은 2년 전과 같은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최근 발언이나 FOMC 의사록에서 내놓은 발언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경제가 악화하는 신호가 보이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밴돌츠 이코노미스트는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추가 부양책의 단점을 우려하는 것 자체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가 이미 이뤄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잭슨홀 연설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버냉키 의장은 2년 전에도 잭슨홀 연설에서 2차 양적 완화를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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