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9월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가 이번 달에 곧바로 도입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ECB 기대도 선반영된 만큼 달러화가 1,120원대 초반 박스권 하단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은행과 선물사 등 10개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9월 달러화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21.0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화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44.20원으로 집계됐다.

딜러들은 잭슨홀 미팅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3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도입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킬 것으로 보여 QE3 실망감에 따른 달러화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ECB의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 중국의 부양책 기대 등도 유지되면서 달러화 상단을 제한해 줄 요인이다.

고규연 외환은행 과장은 "정책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전반적으로 유로존 해법에 대해 우호적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화의 상단도 지속적으로 막히고 있어 박스권 하향 돌파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팀장은 "중국도 다음달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리스크 선호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원화를 아시아통화의 일방적 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9월 FOMC에서도 연준이 계속 카드를 들고 가기 위해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정도의 언급을 할 것인 만큼 적극적인 배팅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요인만 보면 경상수지 흑자와 주식, 채권시장으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 등으로 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외부 요인들이 적극적인 위험투자를 자극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위험회피를 자극하는 이벤트로 달러화가 반등할 때 달러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햇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및 재정협약이 위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면 정책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 달러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에서 보듯 원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고 있고, 수출 부진에도 무역과 경상흑자 기조가 이어지며 환율에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아시아통화 약세 압력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의 급락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지만 QE3 기대 축소와 9월 유로존 이벤트들이 실망스러울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상승 우위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일 하나은행 차장은 "ECB에서 실제 액션이 나오느냐가 관건이지만 기대한 만큼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못한다면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반영된 기대치를 고려하면 달러화가 9월에 상승 우위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 예년과 같은 달러화의 추세적 하락은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ECB의 국채매입 등 시장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나오더라도 달러화는 1,125원선 부근까지 내리는 것이 최대치일 것이다"며 "오는 9월 진행될 트로이카의 그리스 실사에서 불안요인이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표> 9월 달러-원 환율 전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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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21.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44.20원

-저점: 1,115원, 고점: 1,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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