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을 둘러싸고 ECB와 갈등을 겪자 몇 차례 사임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31일 금융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만 총재가 분데스방크 고위 임원들과 모였을 때 사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정부의 설득으로 총재직에 남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바이트만 총재가 지금은 사임 의사를 접고 ECB의 국채 매입 재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안정에 이바지하고 ECB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9월 6일 정례 회의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국채 매입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29일 독일 언론 디 차이트에 실은 기고문에서 ECB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례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트만 총재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매입이 회원국 정부를 직접 지원해선 안 된다는 금기에 근접한 것이라고 말했다.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위르겐 슈타크와 악셀 베버 전 분데스방크 총재 모두 ECB 내에서의 갈등으로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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