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 홀 연설을 앞두고 하락했다.



▲유가ㆍ금ㆍ구리↓= 뉴욕유가는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중단됐던 멕시코만의 원유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유로존 부채 위기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7센트(0.9%) 낮아진 94.62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아이작 영향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멕시코만의 원유시설에서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부각돼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 사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90달러(0.4%) 낮은 1,657.1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버냉키 Fed 의장이 잭슨홀에서 연설할 예정이라면서 주초와 달리 버냉키 연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돼 금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스페인 총리가 아직 구제기금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유럽과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했고,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구리 가격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구제금융 연기 발언이 유로-달러 약세로 이어져 하락했다.

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0.20센트(0.06%) 내린 3.44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5.00달러(0.07%) 하락한 7,570.00달러로 마쳤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구리 가격에 부담을 느낀 유럽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구리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문가는 "시장이 유로존의 불확실한 상황을 경계하는 가운데 유로-달러가 하락하면서 구리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옥수수·밀↓대두↑=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밀 가격은 수출업자들의 관망세에 하락했고 대두는 작물 피해 우려에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아이작이 북상한데 따른 경계심리와 미국 노동절을 앞두고 수출업자들의 관망세가 어우러져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5.00센트(0.61%) 내린 8.0850달러에 마쳤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아이작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예상할 수 없어 시장을 관망했다고 말했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밀 수출 감소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12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2.75센트(0.30%) 내린 9.0300달러에 마쳤다.

거래량은 줄곧 소강상태를 보였다.

러시아가 가뭄 피해로 밀 생산량이 줄어 수출량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투자자들이 시장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가격이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의 밀 생산량을 애초 예상했던 3천900만t에서 3천800만 t으로 하향 수정했다.

대두 가격은 아이작의 영향으로 작물 피해와 수확 지연이 우려돼 상승했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0.50센트(0.60%) 오른 17.6350달러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극심한 가뭄으로 농가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엔 비로 인해 수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허리케인 아이작이 지나가면서 루이지애나주에 41㎝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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