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5~19일) 중국 증시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과 그에 따른 개발 기대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01포인트(0.72%) 오른 3,083.51에, 선전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5포인트(0.06%) 상승한 1,820.20에 장을 마감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주 양 증시는 각각 0.63%, 2.81% 하락해 5주 연속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금융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축소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말부터 시작될 일대일로 포럼을 앞두고 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이 '창구지도'에 나서고,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지수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와 각 펀드운용사에 대규모 매도 주문을 내지 말라는 당국의 지시가 전달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선전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파괴적인 세력'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뮤추얼펀드는 대규모 매도 주문을 내지 말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WSJ은 유사한 당국의 메시지가 전역에 전달됐으며 이날 당국의 주문이 증권거래소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서 나온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화진증권의 정 춘밍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 당국의 차입축소 조치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야기됐으나 (변동성 확대로) 시장 안정을 우선시하는 거래소의 개입이 촉발됐다"고 말했다.

전해개원기금의 양 더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규제 조치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겠지만, 해당 정책은 주식시장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A주 시장은 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관련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전날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 연설에서 "1천억 위안(약 16조3천600억 원) 규모의 일대일로 기금을 만들어 지원할 것"이라면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기간 30여 개가 넘는 국가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와 우호 협력을 하고 싶다"면서 "이미 많은 나라와 일대일로와 관련한 실무 협력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올해 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은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일대일로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3년 이후 3년간 일대일로 관련 국가에 600억 달러(약 67조7천4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20개국에 56개 경제 무역 협력지대를 건설하고 18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지난 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작년 기준 1천800개인 중국과 유럽 간의 화물 열차를 2020년까지 5천 개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물동량과 교역 확대가 중국 경제 성장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일대일로 포럼은 15일 오후 폐막 기자회견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4월 경제지표로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5일에는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 발표된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 당국의 디레버리징이 계속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당국은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크다.

또 18일에는 4월 주택가격이 발표돼 주택시장이 당국의 규제 강화에 조정을 받았을지 주목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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