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위험 금리평형(Covered Interest Parity, CIP)'은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가 각 통화의 이자율 차이와 같다는 이론적 관계를 일컫는다.

CIP가 성립하지 않을 시에는 투자자가 환 변동위험을 헤지하고, 저금리 통화를 차입하는 동시에 고금리 통화를 빌려줘 무위험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러한 거래가 반복되면서 시장 불균형은 해소된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이후부터는 특이한 신용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CIP 이탈 국면이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CIP 이탈 정도는 머니마켓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비용과 스왑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비용의 차이(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 Cross currency basis)로 판단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CIP 이탈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지난 8일 발간한 '달러화의 CIP 이탈 해소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자기자본비율 규제 및 볼커룰 완화 등의 금융규제 개혁이 시행될 경우 가장 먼저 미국 금융기관의 위험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해당 규제 완화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완화 기조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 CIP 이탈 현상이 일부 완화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던 달러화 대비 유료화 및 엔화의 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는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축소세로 전환됐다.

WSJ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투자심리 개선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달러화를 둘러싼 자금시장 상황은 오히려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산업증권부 노현우 기자)







<달러화 대비 유로화 및 엔화의 스왑 베이시스(3년) 추이, 출처:산업은행 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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