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5~19일)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동향을 주목하며 방향성을 정할것으로 전망됐다.

주목할만한 대내외 이벤트가 많지 않은 가운데, 지난 4월 하순부터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이번 주에도 자금을 넣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피에서 외국인 이탈 여부도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정치적 파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 재료가 되고 있다.

◇바이코리아 계속될까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던 주된 요인은 외국인의 주식 관련 자금이다.

외국인 자금이 즉각적으로 환전 수요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리얼 머니 플로우(실수요 흐름)가공급우위였다.

이 때문에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을 때도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행진이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 5거래일을 보면, 지난 4일 3천600억 원, 8일 5천390억 원 대규모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10일 1천100억 원, 11일 1천억 원으로 매입 규모를 줄이더니 12일에는 3천억 원을 내다 팔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일종의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등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차익 실현할 수도 있다.

◇북한 ICBM 쐈나…달러-원 뛸까

외환시장에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70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고각도로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가 2천㎞를 넘고, 미국 본토(알래스카)가 사정권에 들어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코미 FBI 해임으로 정치적 역풍을 맞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스탠스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당장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고 보는 진단도 나왔다. ICBM으로 판명되고 미국의 강경 대응책이 나오지 않는 한 외국인의 코스피 이탈이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결론은 아니지만,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명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북미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대변인도 북한의 미사일은 ICBM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탄핵 거론되는 트럼프…弱달러 재료

탄핵까지 거론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정책 추진 동력 상실로 이어지면서 달러 약세 재료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한 FBI 국장을 해임했고, 수사에도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은 10명의 하원의원과 1명의 상원의원 등 총 11명이다.

◇국내외 주요 이벤트 및 경제지표는

이번 주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시장이 관심을 가질만한 특별한 일정이나 자료가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18일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EMEAP)로 13~1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찾는다.

한은에서는 15일 4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16일 4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내놓는다. 17일 1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도 배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외국계은행의 선물환 거래 관련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자료를 공개한다.

미국에서는 18일 로레타 메스터 연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19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