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지난해와 판이하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돼 있다. 이와 함께 연초부터 가파른 'V'자 반등을 일궈낸 `환골탈태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해의 주가 하락을 털고 연초 이후 40% 이상 급등한 환골탈태 종목은 30개가량으로 집계됐다.

셀사이드와 바이사이드 양측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 섹터는 단연 전기·전자업종이었다.

LG이노텍[011070]은 지난해 10% 이상 내렸으나 올해 50% 이상 뛰어오르며 두드러진 턴어라운드를 보였다. 연초부터 삼성증권, 바로투자증권 등에서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강세를 점쳤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은 3천5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다.

삼성전기[009150] 주가는 지난해 19% 이상 내렸으나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기에 대한 셀사이드의 눈높이는 지속해서 상향 조정됐다. 연초 7만원 수준이던 목표주가는 9만원 중반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LG전자[066570]도 모처럼 부진을 털고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날개를 달았다. 지난 2015년에만 해도 LG전자 주가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참담한 실적으로 매수 추천이 어렵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상황은 급반전됐다. 지난해 4%의 하락률을 보이며 지지부진했던 LG전자는 올해 57% 급등했다. 토러스투자증권 등에서는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LG전자는 2011년 5월 이후 10만원 고지를 넘은 적이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랠리와 함께 베타가 높은 증권주의 V자 반등도 눈에 띄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해 5%가량 하락하며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보였으나 올해 40% 이상 반등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지난해 47%에 달했던 낙폭을 회복하며 40% 가까이 상승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세장 수혜주인 증권주 전반이 고공행진 중"이라며 "거래대금 증가와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고 초대형 IB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화학[005420], 한국콜마[161890] 등 화학주도 각각 40%,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20%, 30% 이상 내렸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화학주가 강세였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V자 반등을 이룬 종목들의 가격 부담 우려감이 있을 수 있으나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반등이며 외국인 매수 확대 등 수급이 받쳐주고 있으므로 급격하게 추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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