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캐나다의 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업체가 파산 위기에 몰리자 캐나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잇달아 우려 진화용 발언에 나섰다.

허핑턴포스트 캐나다판은 13일(현지시간) 캐나다 모기지 업체 홈캐피털이 예금 인출 사태로 영업 지속 능력에 의문을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말 동안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빌 모르노 캐나다 재무장관은 현지에서 가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민간 차원에서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구제금융 투입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언론 인터뷰에서 홈캐피털의 문제는 홈캐피털에 국한된 것이라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염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들을 주된 고객으로 삼는 홈캐피털은 지난달 캐나다 증권당국이 회사가 자체 적발한 대출사기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혐의를 제기하자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홈캐피털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연쇄 예금 이탈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고금리 저축계좌 예금이 1억2천800만캐나다달러(약 1천50억원)로 작년 말 대비 93%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홈캐피털은 지난주 15억캐나달러어치의 모기지 자산을 매각하고 긴급 크레딧라인에서 14억캐나다달러를 차입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지난 12일에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콘퍼런스콜을 열었으나 이날 주가는 15.5% 폭락했다.

홈캐피털 사태는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가 캐나다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0일 민간부문의 부채 확대가 향후 자산건전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캐나다 6개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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