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이 채권에 투자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가격이 확정되면 최대 75%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종목 종합검색(화면번호4210)에 따르면 민간 평가기관 3사는 지난 14일 기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4-2의 시가를 채권 발행 액면가 1만원 당 평균 2천547.46원으로 평가했다.

이 채권의 만기는 오는 7월 23일 만기로, 지난달 25일 한국신용평가가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을 CC로 강등하면서 지난달 25일 액면가 1만원당 4천947.23원에서 또다시 반토막났다.

만기가 지난 4월이었던 대우조선해양6-1의 가격 역시 액면가 1만원 당 2천500원대로 평가됐다.

이 채권 만기는 지난달 21일이다. 당시 가격은 4천975원이었지만, 채권평가사는 이 채권의 가격을 만기가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일률적으로 2천500원대로 내렸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채권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그만큼 쌓아야 할 충당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당기 순이익 규모가 적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 자칫 적자 전환할 우려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져는 총 1천352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00억원을 갖고 있고, 하나금융투자(300억원)와 유안타증권(241억원), KB증권(211억원), 동부증권(200억원) 순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4월 만기 채권을 일부 가지고 있는데, 만기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25억원으로 평가한 것은 너무 단순하게 계산한 것이다. 정부안대로 출자전환한 50%만큼의 주식에 대해서의 평가는 논외로 하고 나머지 50% 회사채에 대해서는 절반가량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채권 가격이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해 당기순이익에 큰 타격을 준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B 증권사 관계자도 "출자전환한 주식 같은 경우는 거의 못 받는다고 봐야한다. 주식은 0원으로 가정해 충당금을 쌓고, 나머지 회사채에 대해서는 일단 30% 정도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채권 가격이 뚝 떨어져 이에 상응하는 만큼 충당금을 쌓고 나면, 나중에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돼 회사채를 상환하면 추후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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