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을 놓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린다. 6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과연 몇 차례 인상될 것인지 저마다 의견이 갈린다. 한차례 정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두 차례 가량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시장의 각종 가격 변수들은 6월 금리인상을 대부분 반영했다. 지난달 16일 108엔대에 머물렀던 달러-엔은 현재 113엔 후반까지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감안해 달러가치가 엔화에 강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2.15% 수준에서 2.30%대로 올라섰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주 공개연설에서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6월 인상 이후 하반기에 두 차례 인상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시장을 바짝 긴장시킨다. 그는 "현재의 정책 기조는 상당히 완화적"이며 "경제과열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적 인상을 주장했다.

이번 주에도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시장에 메시지를 던진다. 18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하는 데 이어 19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발언한다. 이들 역시 매파적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에 의도적으로 매파적 메시지를 던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는 그 강도가 세지는데, 시장에 면역력을 키우는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중요한 결정이 나오기 전에 말로 공포심을 심어주고 실제 발표 때는 부드러운 말로 달래는 식이다. 시장이 금리인상에 미리 대비할 수 있게끔 사전언질을 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가까운 예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연준의 고위 당국자들이 총출동해 매파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놨었다. 달러와 금리 등 가격변수들은 그 발언에 따라 요동쳤고,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뒤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향후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을 하겠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제법 많이 나올 수 있다. 연준의 시장 관리 능력을 다시 한번 평가할 기회가 될 것이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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