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엔화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일본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와 강세를 나타냈다.

31일 오후 3시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8엔 낮아진 78.44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07달러 하락한 1.2501달러를 나타냈고, 유로-엔은 0.25엔 떨어진 98.08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이날 일본 수출업체들의 매도세로 달러화가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에바 히로시 UBS 외환담당 트레이더는 "월말 결제수요를 맞은 일본 수출업체들이 아침 일찍부터 활발하게 달러화와 유로화를 매도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단기투자자들이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면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달러화와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낙폭을 다소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금융시장이 이날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버냉키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베팅을 꺼릴 것으로 내다봤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 캐피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엔화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의를 한 뒤 스페인은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할 주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라호이 총리는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구제금융 신청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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