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민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시장 금리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을 찾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1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금자리론(디딤돌 대출 포함)의 신규판매액은 6조2천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액인 2조3천여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부터는 소득여건 등 보금자리론의 대출 요건이 강화됐지만, 가파른 증가세는 지속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에 영향을 받아 국내 시장 금리가 치솟으면서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3월말 3.21% 수준이다. 이 시점 보금자리론의 적용금리는 2.9~3.15%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최대 31bp 저렴하다.

최근 보금자리론의 판매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조기 소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올해도 보금자리론의 공급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지 관련 부서의 견해를 물었다.

한은 관련 부서는 이에 대해 "자격요건 강화에도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작년과 같이 공급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도 보금자리론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으로 수요 쏠림의 원인은 시장 금리와의 격차에 있다"며 "향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 점과 국내 부동산 경기가 유지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쏠림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 판매실적, 출처:주택금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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