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섹터지수 등락률(화면번호 3211)을 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에 122.18을 나타냈다. 지난달 20일부터 약 한 달간 2.3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등락률로는 1.95% 상승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7.62포인트가 뛰었다. 상승률이 6.9%로 건설업보다 세 배 이상 높다. 지난 11일에는 2,296.3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설업이 코스피의 질주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증권과 전기·전자의 업종지수가 두 자릿수로 뛰며 상승을 코스피 랠리를 견인했다. 은행과 제조업도 8% 이상 오르며 새 기록에 한몫했다.
주요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선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11.8%가 급등했다. 6천원대이던 주가는 8천원대를 넘보고 있다. 최근 9거래일째 순매수인 외국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코스피와 보폭을 맞췄다. 6.6% 상승해 4만5천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1일에는 약 넉 달 만에 4만6천원대를 넘겼다. 현대산업개발은 연초 이후 이번 랠리 전까지 주가가 5.1% 하락했다.
이외 대림산업(2.4%)과 현대건설(0.2%)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형건설사들은 주가가 내려갔다.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부진한 곳은 주로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이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최근은 잠시 휴식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첫 영업일부터 4월 중순까지 코스피는 5.52% 올랐는데 건설업(7.55%)은 이보다 아웃퍼폼했다.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도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건설업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됐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대형건설사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2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고 정유 프로젝트를 필두로 해외 신규수주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실제 부동산 정책을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공약에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접비 지급방안 개선 등이 있다"며 "건설사 공공 공사의 원가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보급 공약으로 일부 건설사들의 주가도 수혜 기대감이 커져 최근 강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이재헌 기자
jhlee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