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최근 한 달가량 국내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상당수가 단기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럽계 자금이란 분석이 나왔다. 유로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이들 자금이 다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대규모로 순매수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달 21일이다.

프랑스 대선 시기와 맞물린다.

대신증권은 프랑스의 1차 대선인 4월 23일을 앞두고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결선 진출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후 2차 대선에서도 마크롱 후보가 압승하면서 유로화의 강세가 나타나며 글로벌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높아진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와 달러-유로 환율 간의 상관관계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다"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주도한 외국인 대량 순매수의 중심에 유럽계 자금이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에 외국인 자금이 더 강하게 유입되기 어렵고 오히려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계 자금이 유로화 환율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되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 달러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또한 6월 영국의 조기총선과 프랑스의 총선 등 유럽의 정치 이벤트로 유럽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기보단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환율에 민감하고 단기 투자성향이 강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