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 수주계약은 셀프수주 아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기조적인 측면에서 흑자는 내년 3분기 이후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한 수주계약은 셀프수주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 사장은 15일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운임이 금년에 나아지고 있다"며 "올해 3분기로 가면 계절적인 성수기로 운임이 받쳐준다면 주별로나 월별로 흑자가 날 수 있으나,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시점은 내년 3분기는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적인 비용구조의 문제, 비경쟁적인 부분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다만 지난해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계약을 중단했던 화주들은 대부분 계약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올해 1분기 물동량은 미주와 아주를 중심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화주들로부터 신뢰회복이 가장 큰 역할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1분기에 재도약할 기회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진사태 이후 운임이 안정화된 것이 사실이고, 현대상선도 한진해운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주노선의 항로를 늘렸다"며 "미주에서는 2분기와 3분기로 갈수록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유조선(VLCC)을 대거 발주한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경쟁력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사장은 "현재 VLCC의 사업은 현대상선의 중점 사업이고, 회사의 공헌도가 가장 높다. VLCC는 시장진출이 그리 쉽지 않은 비즈니스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VLCC 입찰에서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과의 관계는 고려의 대상일 수 없다. 공개입찰 절차에서 가장 경쟁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을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상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1조3천25억원에 영업손실 1천312억원 등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846억원 늘었고, 영업손실은 315억원 줄었다. 다만 1분기 물동량은 95만8천93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미주와 아주 수송량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1%와 62% 늘었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