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120원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80원 내린 1,12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장초반 1,120원대에서 지지됐다.

하지만 1,120원대에서 추격 매수가 따라붙지 않고 코스피도 호조를 이어가 반등폭은 제한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함께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보여 달러화의 약세 흐름은 지속했다.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기조와 더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태는 한편 북한 리스크가 강하게 탄력받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26원선이 넘어서면 네고물량이 꽤 강하게 들어왔다"며 "이에 롱스톱이 유발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순매도에도 코스피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채권자금 유입 등도 눈여겨 보고 있다"며 "1,120원선이 무너지면 하락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이 나타났다"며 "외국인 주식자금이 아직 남은 것인지, 일부 채권자금이 유입된 것인지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1,120원선에 대한 경계심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3.40원 내린 1,124.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주말동안 미국 소매판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해 약세를 보였다.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으로 달러화는 1,120원대 초반에서 지지됐다.

수입업체의 저점 결제수요와 함께 매도 심리가 위축된 점도 달러화 하방경직성에 영향을 줬다.

장후반으로 갈수록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더불어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커스터디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상단은 제한됐다.

달러화 1,120원대 후반에서 매수세가 탄력을 받지 못한 점도 달러화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달러화는 1,123.20원에 저점을, 1,127.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6천만달러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20% 오른 2,290.6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28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4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1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41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35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2.85원, 고점은 163.3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6억1천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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