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이 통화선물 거래에서 3년 만에 유로화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둔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를 안정적으로 넘지 못하는 것은 유로화 장래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통화선물 거래에서 비상업부문의 달러 대비 유로화 순매수 규모는 2만2천399계약으로 집계됐다. 전주만 해도 1천653계약 순매도였으나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비상업부문의 유로화 포지션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3년 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같은 수급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로-달러 환율은 무거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는 프랑스 대선 직후인 지난 8일 한때 1.10달러를 넘었지만, 이후에는 1.08달러대까지 반락했다. 15일 아시아 시장에서 환율은 1.09달러 초중반에서 거래됐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투기세력 이외의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 매도 스탠스를 꿋꿋이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대선은 끝났지만 유로존에서는 아직 독일 총선과 이탈리아 총선 등 리스크가 남아있다. 정치적 리스크를 싫어하는 장기 투자자들이 유로 투자 자금을 계속 회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라카마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매매가 특기인 투기세력의 포지션 변화 정도로 유로화 시세가 크게 바뀌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선회가 유로화 추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ECB가 오는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융완화 확대를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멈추고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외환 전략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유로화는 (현재) 바닥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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