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강세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와 기술주 상승으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과 마감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 반등 속에 차익실현 매도로 내렸고, 달러화는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합의 연장 지지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01달러(2.1%) 상승한 48.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오는 6월 말까지 시한인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이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회담에서 다른 산유국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하고 감산 연장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5.2에서 마이너스(-) 1.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6개월 연속 확장세가 중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7.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5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상승해 주택시장의 경기 확장 신호를 보여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68에서 70으로 상승했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68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에너지와 기술주 등 강세에 장중 및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33포인트(0.41%) 상승한 20,981.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48%) 높은 2,402.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44포인트(0.46%) 오른 6,149.67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각각 2,404.05와 6,153.04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 강세로 에너지주가 상승한 데다 세계 사이버 공격으로 기술주도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기술, 금융, 헬스케어, 부동산, 소재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과 임의소비는 소폭 내렸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도 각각 0.3%와 0.8% 상승했다.

150개가 넘는 국가들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서 사이버 보안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파이어아이(Fireye)는 7.5% 상승했고, 시만텍(Symantec)이 3.2%,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가 2.7% 올랐다. 네트워크 장비 및 보안업체인 시스코의 주가도 보안주 상승에 힘입어 2.3% 강세를 나타냈다.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주가는 투자회사의 투자의견 하향에 4% 넘게 하락했다.

투자회사인 R.W. 베어드는 JC페니의 실적 성장 등에 대한 우려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JC페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8달러에서 5달러로 내려 잡았다.

JC페니의 주가는 올해 들어 45% 급락세를 보였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이후 2.7%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올해 1분기 3억3천만 달러(주당 2.0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S&P 500 기업 중 75%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세계적으로 나타난 사이버 공격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당분간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10.4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 급등 속에 차익실현 매도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오른 2.338%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상승한 1.29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높아진 3.006%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주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반응하지 않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에 따른 유가 상승 속에 지난주 급등세에서 반락했다.

지난주 국채가는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상승했다.

맥쿼리그룹은 "지난주 거래자들의 기운을 가장 많이 뺀 것은 4월 소비자물가였다"며 "거래자들은 경성(하드)지표가 2분기에는 좋을 것으로 보고, 연성(소프트)지표와의 연계가 드러나며 물가 압력을 높일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난주 급등 이후 이날 뉴욕증시와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채 차익 시현 매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베이징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8년 3월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유가는 한때 3% 넘게 급등했다.

회사채 발행 소식이 들려오는 데다 독일에서 기독민주당의 메르켈 총리의 4연임도전에 청신호가 켜진 것도 안전자산인 국채 매도를 촉발했다.

전일 독일 최대 인구를 보유한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이 사회민주당을 또다시 제치고 제1당에 올랐다.

전략가들은 다만 경제지표가 부진해 미국의 향후 경기와 물가 호조에 대한 전망을 약화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는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10년물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2~2.4% 범위에 갇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기거래자들은 국채가 상승에 대한 베팅액을 늘렸다.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12일로 끝난 주에 22만9천여 계약으로 늘어,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아졌다.

BMO캐피털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모든 하위 지수가 약해지면서 부진한 지표를 또 하나 추가했다며 하지만 연준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BMO캐피털은 그래도 부진한 지표는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발언을 연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제이그룹은 뉴욕 제조업 지수는 시장을 거의 움직이지 못해서 당장 증시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의 지수도 이렇다면 주목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처음으로 발표되는 지역 제조업 지표다.

린제이그룹은 이는 부진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후 2분기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며 2분기 지표는 통상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NAHB의 로버트 디에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지표 발표 후 "특히 기존 주택 재고가 타이트하기 때문에 신규 건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지수는 상승하는 상태이고, 이는 건설업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 유가 오름폭이 낮아졌음에도 낙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으로 재조명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은 국채가격 하락을 막는 요인이라며 주식과 투기등급 채권의 고평가 논란도 주목했다.

미 부동산 재벌인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의 창업자인 배리 스턴릭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턴릭트는 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을 지적하면서 채권시장은 "이번 성장 속도에 대한 진정한 중개자"이다며 채권거래자들이 트럼프 정책이 빠르게 전개돼 성장이 빨라진다고 생각한다면 10년물 수익률은 "매우 빠르게" 3% 선을 뚫고 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미 경제는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물가 상승 기대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정부의 성장 정책이 실행되지 못한다면 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을 어렵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유가 급등으로 뉴욕증시가 최고치 행진을 하는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7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3.29엔보다 0.47엔(0.41%)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7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28달러보다 0.0049달러(0.44%)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8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82엔보다 1.06엔(0.84%)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 지역의 제조업 업황 부진에 엔화에 113.70엔대에서 한때 113.20엔대로 오름폭을 줄이며 출발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등 미 지표 부진에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지만 이날 아시아장에서는 북한이 지난 14일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지정학적 우려가 재차 고조됐음에도 안전자산인 엔화에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가가 감산 연장 합의 기대로 오르면서 원자재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높이는 것이 달러에 부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원유 거래자들이 감산 기대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앞날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슐로스버그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에 있어서 생산업자들은 추가 하락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세계 원유 수요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발표는 '데드캣 바운스' 이상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지난주 미 경제지표 부진 발표 후 달러화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포렉스닷컴의 기술적 분석가는 "지난주 미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에 못 미쳤지만 어떤 의미에서 나쁘지 않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다음 달에 금리 인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표 부진은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분석가는 "그러나 달러 지수가 차트에서 전인미답의 지점에 있다"며 "우리는 현재 전체적으로 강세론자가 될 수도, 약세론자가 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우려도 많이 완화됐다.

무디스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앞으로 2년간 수익성과 대출의 질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 은행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후 주택 지표가 호조로 나오면서 달러화는 다시 엔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 소폭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전략가들은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으로 재조명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은 달러화 상승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스코셔뱅크는 "미 달러화에 대한 중요한 이슈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정책을 지연할 워싱턴의 정치 상황일 것이다"며 "정치 시계가 개선되는 것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 부동산 재벌인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의 창업자인 배리 스턴릭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합의 연장 지지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01달러(2.1%) 상승한 48.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 셰일 생산 증가 우려로 장중 상승 폭을 줄였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 연장에 대한 기대로 장 초반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오는 6월 말까지 시한인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요 외신들은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중국에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했다가 별도의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감산량은 기존과 같은 하루 180만 배럴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을 9개월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4~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회담에서 다른 산유국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하고 감산 연장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셰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유가는 3%가량 급등세를 보이다 장중 상승 폭을 축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6월 미국의 7개 주요 셰일 생산업체들의 생산량이 5월 대비 12만2천 배럴 증가한 540만1천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지속적인 미국 셰일 오일 생산 증가로 유가 회복세는 제한적이고 단기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TF증권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및 투자 전략 헤드는 "사우디아라비아나 OPEC이 가격을 조정하려고 노력했을 때마다 미국이 이들의 노력을 방해됐다"며 앞으로 유가가 40~5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가 50달러 선을 하회할 때마다 이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며 50달러 선에서는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캔터 피츠제럴드 유럽의 샘 와합 원유 및 가스 디렉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사우디는 2조 달러의 회사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유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와합 디렉터도 미국 생산 증가로 유가 하락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유가 수준에서 원유채굴장비수 증가 추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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